콧속 분비물이 증가하면서 목 뒤로 넘어가는 후비루 증후군, 생활 속에서 완화하는 법은? 감기에 걸렸을 때나 봄·가을 알레르기 시즌이 되면 목 뒤로 끈적한 점액이 계속 넘어오는 느낌이 들 때가 있다. 이른바 ‘후비루(후비루 증후군·post-nasal drip)’라고 불리는 증상이다. 많은 사람에게는 단순한 불편함으로 끝나지만, 일부에서는 목 통증이나 기침, 속 불편함까지 유발할 수 있어 원인을 알고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이비인후과 전문의들에 따르면 후비루는 코나 부비동에서 만들어진 점액이 평소보다 많이 생성되거나 점도가 높아지면서 목 뒤로 흘러내리는 상태를 말한다. 우리 몸은 원래 코에서 만들어진 점액을 자연스럽게 목 뒤로 보내 삼키거나 기침으로 배출한다. 하지만 점액이 과도하게 늘어나거나 끈적해지면 목에 이물감이 느껴지고 잦은 헛기침이나 기침을 유발하게 된다.대표적인 증상으로는 목에 뭔가 걸린 것 같은 느낌, 잦은 헛기침, 기침, 목의 따끔거림이나 가려움, 목소리 변화 등이 있다. 일부에서는 속쓰림이나 역류 증상이 함께 나타나기도 한다.후비루를 유발하는 원인은 다양하다. 가장 흔한 원인은 알레르기, 감기나 독감 같은 호흡기 감염, 세균 감염, 축농증(부비동염) 등이다. 이밖에도 건조하거나 차가운 공기, 매운 음식, 위산 역류(역류성 식도염), 특정 약물 등이 원인이 될 수 있다. 코 구조의 문제도 영향을 줄 수 있다. 코 안의 연골이 휘어진 비중격만곡증이 있는 경우 점액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후비루 증상이 더 쉽게 나타날 수 있다.증상을 완화하기 위한 방법은 원인에 따라 달라지지만, 비교적 간단한 생활 관리로도 도움이 될 수 있다. 전문가들이 가장 먼저 권하는 방법은 식염수 세척이다. 생리식염수 스프레이나 코 세척을 통해 부비동에 쌓인 먼지, 꽃가루 등을 씻어내면 점액의 끈적임이 줄어들고 코막힘도 완화될 수 있다. 이때는 반드시 증류수나 멸균수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며, 물 온도는 체온과 비슷한 정도가 적당하다.증기 흡입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뜨거운 물에서 올라오는 수증기를 들이마시면 코와 부비동이 촉촉해지면서 점액이 묽어지고 배출이 쉬워진다. 다만 화상을 입지 않도록 충분히 거리를 두고 안전하게 시행해야 한다.후비루가 위산 역류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라면 식습관 조절이 중요하다. 카페인, 탄산음료, 술, 매운 음식, 산성 음식 등은 역류를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에 섭취를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감기나 호흡기 감염이 원인일 경우에는 생활 관리와 함께 약물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점액을 묽게 하는 거담제나 코막힘을 완화하는 약, 알레르기성 후비루라면 항히스타민제나 비강 스테로이드 스프레이 등이 사용되기도 한다. 역류가 원인일 경우에는 제산제나 위산 분비 억제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드물지만 구조적 문제나 만성 염증이 있는 경우에는 이비인후과에서 시술이나 치료를 고려하기도 한다. 코 뒤쪽 신경의 민감도를 낮춰 점액 분비를 줄이는 치료 등이 대표적이다.다만 전문가들은 후비루를 하나의 질병으로 생각하기보다 어떤 문제의 결과로 나타나는 ‘증상’으로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증상이 2~3주 이상 지속되거나, 목 뒤로 넘어오는 점액의 색이 노랗거나 초록색으로 변하고, 피가 섞인 가래가 나오거나, 삼키기 어렵거나 목소리 변화가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원인을 확인하는 것이 좋다.